어저께는 금천사의 앞 뜰에는 도화(桃花)꽃이 만발하더니 오늘은 수줍은 듯 탐스럽게 익은 열매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중생의 몸속으로 자취를 감추겠지요.
산마다 골마다 팔만 사천 푸른 물소리로, 팔만 사천 푸른 잎새들로 깨어 나는 오늘이지만 세월은 아롱거리는 아지랑이와 같은 것입니다.
금천사의 앞에는 큰 대교가 있고, 그 밑으로는 물이흐르는데 감천(甘川) 이라 합니다. 그만큼 물맛이 좋다는 뜻이지요. 또 그앞에는 소백산맥의 줄기인 황학산이 있고, 바로 산기(山氣)와 지기(地氣)를 품고 있는 곳이 금천사(金泉寺)입니다.
반드시 봉황같이 이룬다는 필봉산(必鳳山)이고. 불법(佛法)의 보고가 있는
합천해인사를 감싸고 있는 가야산의 산기(山氣)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인신난득(人身難得), 불법난봉(佛法難逢) 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나기 어렵고, 부처님 법 만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번뇌와 고통의 불길이 감싸고 있는 이 사바세계에 몸을 나투시어, 무명으로 인한 두터운 업장의 소멸을 통해서 만이 모든 중생의 안락과 행복이 있음을 보이셨습니다.
금천사를 방문하시어 좋은 인연 맺어가시길 기원합니다.
금천사 주지 일원 합장
불자집안에 태어나 어릴때에는 병명도 없이 시름 시름 앓아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에 간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승은 어릴 때 부터 재가 불자가 되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사찰에 가서 기도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소승은 오랫동안 불교에 귀의하여 열심히 수행을 하였습니다.
35년전 효정스님을 만나 불가에 귀의
봉원사 금강계단에서 구족계를 받아 득도
경희대학교 졸업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졸업 (석사학위 받음)
현재 금천사 주지, 금천연꽃마을 노인요양원 원장으로 재임중
제목
금천사 방생을 다녀오면서.........
작성일
2010-03-27
작성자
도성거사
조회수
1576
내용
방생법회를 마치고
지난 11일 예정대로 금천사에선 황간의 금강에서 방생재를 지내고
서울의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올려진 영산재를 참관하였다.
난 이곳 김해에서 칠곡의 왜관까지 가서 합류를 해야하기에 혹여라도 늦잠을 자게되어
시간을 맞추지못할까 노심초사하던 중 전날 밤을 꼬박 뜬눈으로 지새고
이곳에서 새벽 3시 30분에 출발을 하였다.
함께 참여키로했던 사람들은 갖가지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 또한 인연이 되질못하니 그런거라 생각하며 막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던 순간
한통의 전화가 걸려와 받으니 김해에서 쌍용태권도 체육관을 경영하시는 정두용 관장님이시다.
전날 우연찮게 관장님과 자리를 하게 되어 방생을 가게된 동기를 말하였던 터였다.
설마 같이 가시게 될 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함께 가자는 전화였다.
그리하여 정두용 관장님은 택시를 타고 삼랑진쪽으로 오시게되고
난 차를 돌려 중간에서 만나고자 되돌아가 함께 하게 되었다.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것이란 생각이 든다.
외롭게 혼자 가게 될 길을 정두용 관장님으로 인해 외로움은 아주 멀리 사라지고...
어느덧 왜관에 주차를 하고 대구에서 출발한 버스에 합류를 하였다.
중간 중간에서 신도님들께서 버스에 오르게 되고 김천에선 자리가 없어 보조 의자까지 올려도
자리가 모자라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기도하고 입석을하게되는 상황까지 되어서야 김천을 벗어날 수 있었다.
주지스님이신 일원스님께선 건강이 안좋으신대도 불구하고
방생재의 집전을 홀로 다 하시고도 피곤하신 모습보다는 전날의 폭설과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렇듯 많은 신도님들이 참여해 주심에 입가에선 연방 미소가 가득하시다.
아래 사진은 방생재를 올리던 순간들을 담아본 사진들이다.
주지스님의 독경하시는 모습
보살님들께선 시종일관 합장한 자세로 염원을 간절히 원하는 모습들이다.
거사님들도 제법 오셨었다. 거사님들 역시 간절한 모습이다.
부디... 자그마한 저희들의 소원을 꼭 이루도록 하여 주소서.
그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요령을 들고 축원을 하시는 주지 스님.
언덕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 있다. 이렇듯 많은 눈과 강추위도 우리의 살생계를 넘어 방생의 참 뜻을 막지 못하리...
소망을 담아 소지하시는 모습.
소지(燒紙) 소지를 올리는것은 부정을 가시는 상징적 의미와 불이 지닌 생명력이 하늘과 땅, 이승과 저승, 조상과 후손을 이어준다고 생각한데 기인한것이라 알고 있다. 일반적으론 종이가 한번에 다 타올라야 소원이 이뤄진다고도 알려져 있다. 정두용 관장님의 간절한 모습도 보인다.
수북이 쌓인 눈속에서도 용왕님전에 올려진 촛불공양이 이채롭다. 초에 꽃이 피려던 모습이었다. 바람만 심하게 불지않았어도 이 초에는 꽃이 활짝 피었으련만...
주지스님께서 축원을 하는 동안 보살님들과 거사님들은 방생을 하고 용왕님전에 참배를 드린다.
주지 스님의 뒤엔 방생에 참여키위해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함께 자리를 하신 이형자? 보살님의 모습이 보인다.
정두용 관장님은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합장한 자세다.
전날 전국적으로 내려진 폭설로 인해 도로 곳곳엔 빙판길도 있었다.
눈때문에 함께하시지 못한 분들도 계시지만 스님께선 참여하시지 못한 분들도 일일히 축원을 다 하신다.
이 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 자리하신 모든 분들 부디 꼭 성불하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방생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보시고 일상 생활을 하시는데있어 방생하던 그때의 참 마음을 유지하신다면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 從心起)의 참 뜻을 알게 되시리라 확신 합니다.
참고로...
방생회의 핵심은 불교의 생명 존엄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데 있다.
교리는 십이인연법을 설하는 것이다.
이는 방생회의 근본경전인 〈금강명경〉에 따른 것이다.
방생은 불교가 중국에 들어온 뒤 생겨났다.
방생회를 처음 실시한 사람은 중국 천태종의 개조인 천태지의 대사다.
오늘날 방생회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이 〈금강명경〉 4권의 유수장자품이다.
어느 때 유수장자가 두 아들을(수공水空과 수장水藏) 데리고 도시와 시골로 다니다 큰 늪에 이르렀다.
늪의 물은 거의 말랐고 많은 물고기들이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이때에 호랑이, 늑대, 여우, 새들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달아나는 모습을 보았다.
유수장자는 가엾은 생각에 코끼리 20마리와 가죽부대를 빌려 늪에 물을 가득 부었다.
또 아들에게 음식을 가져오게 해서 먹을 것을 보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장자는 물속에 들어가 여래십호를 정근하고 십이인연에 대한 법문을 들려주었다.
이는 〈대승방등경〉에 나오는 ‘어떤 중생이든 임종할 때
보승여래(寶勝如來)의 이름을 들으면 천상에 태어난다’는 구절에 따른 것이다.
보승여래는 "어떤 중생이나 시방세계에서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내 이름을 듣는 이는 목숨이 마친뒤에 곧 삼십삼천에 태어나게 하리라"는 서원을 세운 인물이다.
